가끔은 원치않는 화에 휘둘리는 경우가 종종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매주 돌아오는 월요일, 똑같은 월요일이건만 저번달의 야근이 지나치게 많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피로가 쌓여서 일까. 갑자기 화가 치솟았다.
누군가를 향한 화는 분명히 아니었다. 아니 누군가를 향한 화는 맞지만 명확한 누군가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라는게 맞는 말일 것 같다.
나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혹, 주변 지인들은 나를 그렇게 착각하고 보곤하는데… 나는 그렇게 뛰어난자가 아니다. 그저 노력하고 노력하고 노력하다보니 내가 맡은 일을 겨우 겨우 해내고 있는 너무나도 평범하다 못해 둔재에 가까운 사람이다.
이 화는 너무 티나게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쏟아내고 싶은 화다.
아니다, 이 화는 어중간한 재능을 가지고, 어중간하게 노력하는, 어중간하게 게으른 나에게 내는 화이다. 나는 왜 뛰어난 재능을 가지지도, 미친듯이 노력하지도, 미친듯이 게으르지도 못한 것일까. 차라리 어느 한쪽이라도 특출나게 잘한다면, 화가 나지 않을텐데 말이다.
이런 날은 그냥 친한 친구와 커피 한 잔 하면서 수다나 떨고 싶다.